Part 04

대안의 숲, 전환의 씨앗

선거는 축제의 장이기도 하지만 냉혹한 현실정치의 면모가 더 강합니다. 있지만 없는 존재들의 목소리를 담은 좋은 정책이어도 시민들에게 알릴 수 없다면 소용이 없습니다. 


우선 돈이 필요했습니다. 2012년 첫 총선에서는 한 장짜리 공보물에 녹색당의 정책을 빼곡하게 적었지만, 돈이 부족해 전국에 다 배포하지 못하자 당원들이 스스로 돈을 모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선거법과 정당법에 균열을 내려고 무던히 애를 썼습니다. 고액 기탁금을 조금 낮췄고 출마자 나이 기준도 바꿨습니다. 3번의 총선, 2번의 지방선거를 지나면서 우리는 이미 여러 번 상처를 받았고 좌절했습니다. 


하지만 굽이굽이 굽이쳐도 앞으로 나아가는 강의 물결처럼, 때로 넘어지고 부딪히며, 다시 노래하고 춤추며 걸어갑니다. 그렇게 전환의 씨앗은 대안의 숲으로 커가고 있습니다.